연금술 Alchemy
21세기엔 과학자는 너무 많고, 연금술사는 너무 적다.
'연금술'이란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암흑의 중세 시대, 마녀, 무한동력, 강철의 연금술사, 비합리성.. 저는 연금술을 근대 과학 태동기의 시행착오라 생각했습니다. 미시 세계에의 무지와 관찰 정밀도가 제한된 시기의 잔재일 뿐이고, 뉴턴이 연금술에 평생을 바쳤다는 사실도 애써 외면하곤 했죠. 적어도 Rory Sutherland의 《Alchemy: The Surprising Power of Ideas That Don't Make Sense》(Goodreads 평점 4.21)를 읽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To be brilliant, you have to be irrational
이 책은 제가 즐겨 읽는 Relate 창업자 Chris 님의 블로그에서 처음 접했습니다. 이 블로그의 이름 'canda'는 Craft + Alchemy를 뜻하는데, Craft는 저도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지만, Alchemy는 익숙지 않아 그 유래로 지목된 이 책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나심 탈레브도 이 책을 다음과 같이 평했더군요.
A breakthrough book. Wonderfully applicable to everything in life, and funny as hell.
— Nassim Nicholas Taleb
이 시니컬한 인물도 종종 같은 계파(21세기 스토아 학파)의 저서에 찬사를 남기는데, 그런 책은 보통 실패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과몰입 논리학자와 과학자가 지배하는 21세기의 공산당 선언인 《Alchemy》에 이 책의 원류인 Nassim Taleb의 《Skin in the game》을 엮어 함께 소개해보려 합니다.
Alchemist
21세기엔 과학자는 너무 많고, 연금술사는 너무 적다.
This isn’t the Middle Ages, which had too many alchemists and not enough scientists. Now it’s the other way around; people who are very good at deploying and displaying conventional, deductive logic are everywhere, and they’re usually busily engaged in trying to apply some theory or model to something in order to optimise it.
— Sutherland, Rory. Alchemy (p. 8)
여러분이 글로벌 음료 회사의 임원이고, 코카콜라와 펩시가 점령한 소프트 드링크 시장에 새로운 음료를 출시해야 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나이가 중년에 접어들고 성과 압박을 받는 당신은 이번 프로젝트가 실패하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연구 기관에 의뢰한 글로벌 소비자 반응 조사는 최악입니다. 보통 시음 참여자들은 새로운 음료가 마음에 안들어도 "내 취향은 아니네요"라거나 "좀 느끼하네요" 라고 표현하는데, 이번에는 "돈을 준다고 해도 이런 쓰레기는 마시지 않겠다"며 분노를 표출하는 테스터도 있었습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대부분 사람은 아마 이렇게 말할 겁니다: "프로젝트를 전면 재검토해야 해요. 맛을 개선하고, 가격을 낮추고, 패키지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야 해요." 혹은 더 극단적으로 "이 제품은 출시할 수 없어요. 우리의 경력과 회사의 평판을 위험에 빠뜨릴 순 없죠."라고 말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레드불의 창업자들은 정반대의 선택을 했습니다. 그들은 비싸고 (경쟁 제품보다 10% 이상 비싼 프리미엄 정책), 더럽게 맛없고, 보잘것없는 캔에 담긴 음료를 출시했습니다. 대신, F1 팀을 후원하고 익스트림 스포츠를 지원하며 콘텐츠를 제작하고, 파티에 레드불 냉장고를 두어 바이럴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레드불이 단기간에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세계 3위 업체로 도약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가끔 소비자 조사 결과나 전통적 시장 논리를 뛰어넘는 연금술적 사고가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를 발견합니다. 연금술은 납과 구리 같은 평범한 금속을 금으로 바꾸는 일입니다. 물리나 화학에선(logical) 불가능하지만 심리의 영역(psycho-logical)에서는 연금술을 부릴 수 있습니다. 경쟁사보다 10배 더 성능이 좋거나 10배 더 저렴한 제품을 만들기는 어렵지만, 10배 더 귀여운 제품은 만들 수 있습니다.
Scientist
현대 사회는 행동보다 말을 더 잘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The curse of modernity is that we are increasingly populated by a class of people who are better at explaining than understanding, or better at explaining than doing.
— Taleb, Nassim Nicholas. Skin in the Game (p. 14)
근대 서양 철학은 환원주의에 기초한 논리적, 과학적 사고가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이는 복잡한 현상을 더 작은 구성 요소로 분해해 이해하려는 접근 방식으로, 현대 자연과학과 산업 발전과 함께 전 세계로 퍼져 나갔습니다. 문제는 이런 분석적 접근법이 과학계에서 너무나 효과적인 나머지 인간사와 경제, 시장과 같은 복잡계에도 무분별하게 적용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지성주의Intellectualism와 과학만능주의scientism가 등장했습니다. 지성주의는 행동을 결과와 분리하고, 이론을 실천과 분리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또한 복잡계의 문제를 논리적인 탑다운 분석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형제격인 과학만능주의는 과학을 회의적인 탐구의 과정으로 바라보지 않고 순전히 복잡한 수식이나 모델따위로 이해합니다. 필요하지 않을때에도 수학을 들이미는건 과학science이 아닌 과학만능주의scientism입니다. 그 결과로 세월의 검증을 받은 자연적이고 실용적인 프로세스를 복잡하고 비효율적이라는 이유로 실제적 검증을 받지 않은 복잡한 인공적 모델로 대체하는 일이 일어나곤 합니다.
하지만 하나의 전체로서의 자연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가까이 왔다고 하긴 어렵다. 재조립은 과학자들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운 작업이었던 것이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환원주의를 따를 때, 우리는 복잡성(complexity)이라는 견고한 벽에 맞닥뜨리게 된다
— A. L. Barabási. Linked.
복잡하지만 논리적으로 들어맞는 설명은 짜릿한 쾌감을 줍니다. 하지만 그 쾌감이 실제로 일이 계획대로 풀리기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관찰과 추론에 의거한 분석적, 과학적 사고는 보편법칙을 발견해 대상을 모델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복잡계에 단순 모델링을 들이미는 일은, 마치 관찰 결과가 관찰 자체에 영향을 받아 미시 세계를 관측할 수 없다는 불확정성 원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양자역학에 정밀과학을 들이미는 것과 같습니다. 인식론적 한계도 명확하지만 모델링이 다루지 못하는 주름지대에서 예기치 못한 위험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Likewise the crux of the idea of The Black Swan was Platonification, missing central but hidden elements of a thing in the process of transforming it into an abstract construct, then causing a blowup.
— Taleb, Nassim Nicholas. Skin in the Game (p. 21)
또한 단순 논리에 치중하는 오늘날 우리의 의사결정 모델은 주름지대에서 일어나는 "마법"의 여지를 제거합니다(When you demand logic, you pay a hidden price: you destroy magic). 기계나 시뮬레이션 모델은 마법이 일어날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단순 모델링이 불가한 고도의 복잡계는 연금술을 허용하기에, 이를 배제하는 논리적, 합리적 사고는 우리의 한계가 될 수 있습니다.
Rory's Rules of Alchemy
#6 The problem with logic is that it kills off magic.
인간의 마음은 논리로 작동하지 않는다. 마치 말이 휘발유로 달리지 않는 것처럼.
The human mind does not run on logic any more than a horse runs on petrol.
사람들의 행동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그럴듯해 보이는 논리적인 이유이고, 다른 하나는 진짜 이유입니다(the ostensibly logical reason, and the real reason). 대부분의 사람은 직장에서 지적이고 논리적인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애를 씁니다. 월요일마다 지표가 저조한 이유를 물으면, 동료들은 아마 지적이고 합리적이며 과학적으로 보이지만, 진짜인지는 알 수 없는 답을 줄 것입니다. 문제는 사람과 시장이 전통적인 논리나 과학적 방법론(conventional logic, science)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죠.
저는 군 입대를 결정할 때 이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20살에 친구들과 함께 바로 입대하여 1년 반 동안 병역의 의무를 빠르게 마칠지, 아니면 가능성이 낮지만 2년 후의 산업기능요원 편입을 노릴지를 결정해야 했습니다. 저는 논리적 강박에 사로잡혀 여러 프레임워크를 도입해 모든 가능성과 선지를 비교하고 주변인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3개월 동안 고민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놀라울 정도로 디테일을 챙기며 "후회 최소화 프레임워크", "자유의 극대화 프레임워크", "확률 분포 최적화" 등 다양한 사고 모델을 도입했죠. 하지만 결국, 긴 고민 끝에 단순히 "더 놀고 싶다"는 이유로 소집일을 3주 남기고 군입대를 취소했습니다.
결국 깨달은 것은 처음 마음에 들었던 생각을 따르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과거를 돌아보니, 제 삶의 중요한 순간일수록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했더군요. 그 이후의 일은 그 순간에 알 수 없습니다. 군입대를 취소한 후, 저는 이 결정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 동아리 임원을 맡고, 여행을 다니며 삶을 즐겼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때 한 바이러스가 유행하며 집합 금지와 비대면 사회가 시작됐죠. 다시 반년 후, 전화위복으로 은사님을 만나고 OKR을 읽으며 삶이 바뀌기 시작했고, 창업을 하며 군 복무를 했다면 누리지 못했을 귀한 경험을 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반년 만에, 국가 병역정책이 바뀌어 갑자기 입대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자주 확률 폭풍 속에서 지극히 적은 정보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에 처합니다. 앞으로 2년이 어떻게 흘러갈지 아는 사람 입장에서는 논리적 프레임워크로 좋은 의사결정을 내리려던 제 모습이 얼마나 부질없어 보일까요? 곧바로 유례없는 팬데믹 시대가 펼쳐지는데 말입니다. 그 후 저는 중요한 결정일수록 레몬즙을 짜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1년 후, 5년 후에도 변치 않을 제 직관적 선호를 빠르게 찾아 실행하는데 집중한다는 원칙을 얻었습니다.
원칙.
결혼, 커리어, 진로, 이민 등 삶의 주요한 결정을 내릴 때는 합리적으로 보이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야 한다. Do what you love.
불확실한 시장에서 본디 비합리적인 사람에게 무언가를 팔아야 한다면, 우리는 과학자가 아닌 연금술사가 되어야 합니다. 인간의 마음은 논리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윈스턴 처칠은 자국민에게 2차 세계 대전 참전을 호소할 때, "어떠한 희생을 치루더라도 나치로부터 우리의 섬을 지키자"고 했지, "주요 수출 시장의 접근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Logic보다 Psycho-Logic
데이터가 많으면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긴 하다, 그렇지 않은 경우만 빼면.
More data leads to better decisions. Except when it doesn’t.
과학자는 적은데 연금술사는 너무 많던 시절엔 과학적 사고를 강조해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아닙니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보편 교육을 통해 논리적 사고를 학습합니다. 지적이고 합리적인 의견을 개진하지 않으면, 입학 시험과 입사 면접을 통과하거나 승진을 할 수 없습니다. 논리적으로 행동하면 결코 해고당하지 않고, 비록 실패하더라도 합리적인 주장을 내세우면 큰 비난을 받지 않습니다. 비논리적이라는 이유로 해고되는 것이 상상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해고되는 것보다 훨씬 쉽기 때문에, 일정 규모에 도달한 조직에서는 전통적인 논리의 활용이 자연스러운 사고방식이 됩니다.
그러나 이런 합리성에 대한 집착은 비싼 값을 치릅니다. 합리적인게 늘 옳지는 않기 때문입니다(You can be both rational and wrong). 제품이 잘 안팔릴 때 문제 해결을 위해 소집된 이사회 회의에서 다음 두 제안 중 어떤 것이 더 쉽게 받아들여질까요? a) "가격을 낮추자" b) "광고에 오리를 더 많이 등장시키자". 물론 첫 번째 제안이 더 쉽게 설득되겠지만, 실제로는 두 번째 제안이 훨씬 더 수익성이 높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성공한 사업을 어리석다 폄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온리팬스는 22년에만 7천억 원이 넘는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의 인터넷 트래픽과 검색 키워드 순위는 온라인 도박, 성인 사이트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많은 지적인 사람들은 이를 깎아내리고 설명하기 아름다운 사업에 열광합니다. 야놀자는 '21 영업이익 400~억을 기록하며 유니콘 기업의 입지를 다졌지만, 초기엔 모텔업으로 폄하되며 투자를 받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그레이존에 있는 사업의 경제적 해자로 작용합니다.
어리석어 보이는 일이 효과가 있고 돈을 벌어들인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것이 아니다.
By definition, what works cannot be irrational; about every single person I know who has chronically failed in business shares that mental block, the failure to realize that if something stupid works (and makes money), it cannot be stupid.
— Taleb, Nassim Nicholas. Skin in the Game (p. 25)
합리주의 사회에서 비합리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유리합니다. 합리성의 모래주머니에서 벗어나 효과적인 실행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협상에서 미치광이 전략은 효과적입니다. 완전히 예측 가능한 상대는 공략하기 쉽기 때문입니다(If you are wholly predictable, people learn to hack you). 그런 점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게임이론 전문가라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당신이 연금술을 싫어할 수는 있지만 효과는 분명합니다. 행동하는 자는 설득이 아닌 실행으로 승리하기 때문입니다(The doer wins by doing, not convincing).
더 나아가 저자 Rory는 논리에 강건한logic-proof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현대에는 모든 사람들이 논리적 해결책으로 승부를 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잘 풀리는 문제는 이미 거의 다 풀렸고, 그래서 논리적 해결책이 잘 먹히지 않는 문제가 값어치가 높기 때문입니다.
Rory's Rules of Alchemy
#3 It doesn’t pay to be logical if everyone else is being logical.
#11 If there were a logical answer, we would have found it.
How to become an Alchemist?
합리주의 시대에 연금술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속시원한 정답을 찾기보다는 잘못된 것들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지혜를 얻는 비아 네가티바via negativa의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나심 탈레브는 그의 저서 《Skin in the game》에서 다음과 같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I. Skin in the game
먼저 지성주의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자신이 한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는(skin in the game)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제가 다녔던 다빈치 테크놀로지의 대표 팽동은님은 늘 "돈을 걸지 않은 말은 믿어선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동은님은 누군가 아이디어를 들고 찾아오면 늘, 순수한 호기심으로 "너무 좋은 아이디어다!"고 말해주셨습니다. 하지만 그 분 말대로 "그럼 이 아이디어에 얼마까지 낼 수 있어요?"라고 물어보면 "솔직히 돈은 못낼것 같다"는 진짜 답을 주셨습니다.
네 생각 말고 네가 투자한 포트폴리오를 보여줘.
Don’t tell me what you “think,” just tell me what’s in your portfolio.
결국, 직접적인 실행과 경험 없이는 성장할 수 없습니다. 논리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자신의 의견이 초래할 위험을 감수하며 그 결정에 책임지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나심 탈레브의 말처럼, 오직 현실만이 당신이 틀렸음을 이해시키고 학습의 기회를 주기 때문입니다(You will never fully convince someone that he is wrong; only reality can).
II. 단순함. Simplicity
“Simplicity is the ultimate sophistication.”
— Maxim on top of the brochure for the Apple II
과학만능주의는 복잡성을 좋아합니다. 결과가 아니라 사람들의 선호가 중요하다면, 간단한 설명이 아닌 복잡하고 정교한 해결책이 제안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복잡성은 그 자체로 많은 비용을 요구하지만 정작 단순한 접근이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일이 불필요하게 복잡해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합니다.
Things designed by people without skin in the game tend to grow in complication (before their final collapse).
— Taleb, Nassim Nicholas. Skin in the Game
III. Be Natural
합리주의는 인간이 만든것이 자연보다 우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곤 합니다. 하지만 세월의 검증은 피어 리뷰나 링크드인의 Upvote보다 훨씬 강력합니다. 자연의 시스템은 실패한 개체를 제거하는 진화적 과정을 통해 학습합니다. 이기적 유전자가 절대적 개체량을 늘리면, 자연은 멸종과 개체 선택을 통해 종을 진화시킵니다.
오래 살아남은 것은 강합니다. 설령 그렇지 않아보일지라도. 괴상한 울타리의 일화가 있습니다. 어느 도로에 교차하는 방향으로 오래된 울타리가 하나 서있었습니다. 한 정비 회사의 직원이 "이거 왜 필요한지 모르겠는데? 비효율적인데 없애버리자"는 건의를 하자 지혜로운 담당자가 이렇게 답했습니다.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그러면 제거하게 놔둘 순 없어. 돌아가서 그 울타리가 왜 필요한지 먼저 이해해 봐. 그 후에 고민해볼게."
현실은 외형이나 논리적 설명에 관심이 없고 오직 생존에만 의미를 부여합니다. 설명은 잘하지만 실제로 이해하거나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목소리를 경계하고 살아남는 것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속에 우리가 깨달아야 할 지혜가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Rather it is the system that learns by selecting those less prone to a certain class of mistakes and eliminating others. Systems learn by removing parts, via negativa.
— Taleb, Nassim Nicholas. Skin in the Game
Rory's Rules of Alchemy
Rory는 다음과 같이 연금술의 11법칙을 정리하며 이 책을 끝마칩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이제 이해하실 겁니다. 이론보다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요. 아래 항목을 읽으며 과거의 깨달음이나 비슷한 실수의 경험이 떠오르기를 바라봅니다.
- The opposite of a good idea can also be a good idea.
- Don’t design for average.
- It doesn’t pay to be logical if everyone else is being logical.
- The nature of our attention affects the nature of our experience.
- A flower is simply a weed with an advertising budget.
- The problem with logic is that it kills off magic.
- A good guess which stands up to observation is still science. So is a lucky accident.
- Test counterintuitive things only because no one else will.
- Solving problems using rationality is like playing golf with only one club.
- Dare to be trivial.
- If there were a logical answer, we would have found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