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찍어내는 기계 만들기

제가 하고싶은 사업의 모습입니다  - 안정적인 순현금흐름 창출하기

돈을 찍어내는 기계 만들기
money printing machine

최근에 넷플릭스 <종이의 집> 스페인 원작을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조폐국을 습격하는 강도단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단순히 돈을 훔치는게 아니라 돈을 직접 인쇄해서 가져가기 위해 시간을 벌고자 합니다.

이 드라마가 제게 재밌는 이유는 정말로 돈을 찍어내는 기계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비유가 아니라, 정말로 돈을 찍어내는 기계입니다 😅 (출처: Youtube)

돈을 찍어내는 기계

제 오랜 소원은 돈을 찍어내는 기계Money Printing Machine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안정적인 순현금흐름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기업이 하나의 합법적인 MPM인데요. 그런 기계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해답은 소프트웨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프트웨어, 혹은 IT가 어떻게 세상을 혁신했는지 얘기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여기선 ‘자동화’라는 개념에만 주목해 다음 질문을 던져보려 합니다.

기계란 무엇일까요?

기계의 본질, 혹은 존재 이유

기계의 제작법은 복잡해져만 왔지만, 그 목적은 늘 단순했습니다. 인간이 하기 귀찮은 일을 대신 시키려는 겁니다. 이 욕구를 충족하고자, 과거에 어떤 사람들은 인간의 계층을 구분해 노예를 부려 일을 시키곤 했습니다. 어떨 때는 하인을 고용하기도 했고, 나중엔 이들을 ‘직원’이라고 격상시켜주기도 했습니다.

욕심은 끝이 없었고, 결국 어떤 위인이 훨씬 더 많은 일을 하나의 작업에 특화해 시킬 수 있는 기계를 만들어냈습니다. 기계는 아주 저렴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퍼질 수 있었고, 인류의 총 생산량은 크게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본디 사람은 만족할 줄을 모릅니다.

여기서의 문제는 기계가 ‘하나의 일’만 할 줄 안다는 것이었습니다. hardware는 다른 일을 하도록 바꾸기엔 너무 hard했거든요. 그래서 영리한 우리의 선조들은 완성된 후에도 어떤 일을 수행할지 변경할 수 있는 메타-하드웨어를 만들어냅니다.

메타-하드웨어

차분기관. 출처: wikipedia
해석기관. 출처: wikipedia

이 하드웨어는 말 그대로 선을 짜서(coding), 어떤 일을 할지 바꿀 수 있는 기구였습니다.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추상)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구체)까지 일일이 바느질하는게 번거로웠지만, 이는 분명 생각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오는 기계였습니다.

여기서 영감을 받아 ‘만능기판’이라 불릴 만한 것들이 생겨났습니다. 훨씬 간편하게 구멍만 뚫어서 coding을 할 수 있는 천공카드나, 최초의 ‘programmable’한 기계식 컴퓨터 같은 것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는 전자공학의 눈부신 발전이 뒷받침했습니다.

진공관은 너무 먼 옛날 얘기같지만, 전자공학자에게 익숙한 FPGA 등이 그 맥락을 같이 합니다. (출처: Wikipedia)

물리적으로 코드를 꽂거나 구멍을 뚫지 않고, 텍스트로 기계에게 원하는 일을 시킬 수 있는 프로그래밍은 너무나 혁신적이어서 이것을 만능 기계라고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이에 우리는 그것을 software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언어의 도입으로 우리는 기계가 하는일의 ‘구체’에서 벗어나 추상적으로 사고하고 지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 기계보다도 훨씬 저렴했고, 더욱 널리 퍼져나가며 세상을 바꿔놓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적당히를 모릅니다. 슬슬 프로그래밍도 지루해진 어떤 사람들은 왜 기계에게 how를 일일이 알려줘야 하지?라는 생각까지 해버리고 맙니다. 더 똑똑한 기계를 만들어서 스스로 방법을 찾게하는 머신러닝, 혹은 AI의 시작입니다.

지금의 AI 발전 정도는 놀라움을 넘어 인류의 경이에 도달한 수준입니다. 컴퓨터 비전과 NLP의 발전으로 기계는 이제 시각과 언어 작업을 대신할 수 있게 되었고, 이 기술이 적용된 제품의 보급은 현재 진행형에 있습니다.

결국 IT란

이렇듯 IT는 놀라운 진화를 거듭해왔습니다만, 그 본질은 변한 적이 없습니다. 먹고 살기 위한 내 일을 대신해줄 하인이 필요했던 겁니다. 정확히는 ‘아주 저렴하고 관리 비용이 적게 드는 하인' 입니다.

앞으로도 기술은 계속 발전할 것이고, 결국은 과거의 부자들이 가지고 있었던 ‘인간 수준의 하인’을 모두가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돈을 찍어내는 기계는 어떻게 만들지?

이러한 거시적 관점에서 보았을때, 제가 원하는 돈을 벌어다주는 하인을 만드는 비법은 소프트웨어(⊆기계)에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현 수준의 기계는 그정도의 지능을 갖기에 아직 많이 부족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아직 기계가 이상적인 수준에 조금 못미치기 때문에, 오히려 돈을 찍어내는 기계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시간이 흘러 인간 수준의 기계가 보급되고, 그에게 돈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모두가 돈을 창출하기 때문에 돈이 희소성을 잃고 다른 가치가 화폐로 부상할 겁니다. 그럼 저같은 사람에게는 큰일입니다.

현재의 기계와, ‘인간 수준의 하인’으로서의 기계 사이엔 작은 gap이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천재의 노력으로 이 gap이 꽤나 작아져서, 똑똑한 인간의 지원으로 메꿀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는 중이라 믿습니다.

함께 돈을 찍어내는 기계를 만들어요

아쉽게도 제가 몇십 년 정도 일찍 태어나버려서, 이 gap을 닫는게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소수의 탤런트 집단이 풀어낼 수 있는 수준까지는 내려왔다고 믿고, 같은 믿음을 공유하고 있는 인재 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함께 밤을 새며 돈을 찍어내는 기계를 만들고 있다면 얼마나 즐거울까요? <종이의 집>에 나오는 창조적 강도단은, 이 기계로 정말 돈을 찍어낼 때 그 누구보다 어느 때보다 행복해 했습니다. 그들과의 차이는 단지 무장 경찰로 둘러싸여 조폐국에 갇혀 있지는 않는다는 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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